밴드 파수꾼
커버곡으로 활동하는 4인조 밴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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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파수꾼이 다시 공공일을 찾아주셨다. 공공일에서는 이미 두번 공연을 한적도 있고 또 개인적으로 음원 레코딩 에러 문제랑 조명 프로그래밍 문제 때문에 우여곡절이 많아 기억이 아주 뚜렸한 밴드이다. 아래의 영상으로 공공일 유튜브 채널의 대문을 한동안 장식하기도 한 실력 좋은 밴드다.
음악 비전문가인 내가 이 밴드에 가장 놀랬던건 기타톤이 정말 너무 너무 좋았다는 것이다. 위 영상의 처음 인트로때 나오는 기타톤을 들어보면 라이븐데 기타톤이 너무좋다. 내가 너무 오버하나 싶어 언니네 이발관 태양없이를 유튜브에서 검색해 여러개를 들어봤는데... 이게 훨씬 더 나은거 같다는 생각이... ㅎㅎㅎ 물론 개인적인 생각이다.
가끔씩 조명오퍼를 하다보면 연주자들한테 미안할때가 있다. 이렇게 멋진 연주를 내가 너무 안일하게 조명프로그래밍을 해서 받쳐주질 못했구나 하는 마음에 내 스스로 좀 부끄러워질때가 가끔... 아주 가끔있다. 파수꾼의 이 "언니네 이발관의 태양없이"는 리허설때 거의 급조된 조명연출이였다. 언니네 이발관의 태양없이는 이미 이전에 Macro Mapped 방식으로 저장되어 있기는 했던 곡인데 이곡자체가 그렇게 극적이지도 않고 대학생들이 많이 찾는 곡도 아니여서 조명연출이 그렇게 세밀하게 입력되어 있지 않았다. 그런데 리허설때 기타소리 듣고 오잉? 이걸로는 부족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부랴부랴 led bar 정보도 넣고 blink 도 넣고 pin control도 넣고해서 좀 멋 좀 부려봤는데 리허설 그 짧은 시간에 빠르게 수정을해서 그런지 내 맘에 쏙들지는 않았다. 이렇게 잘할줄 알았다면 cuelist로 프로그래밍 했을텐데하는 아쉬운 마음이 들었지만 뭐 이런일은 공공일의 숙명이다 싶다.
밴드 파수꾼이 이번에는 자작곡도 한곡 만들어 가지고 왔다. 파수꾼 유튜브채널에 들어가보니 자작곡은 공개가 안되어 있어 자작곡은 리허설때 빠르게 Macro Mapped 방식으로 빠르게 준비했고 셋리스트 중에 내가 너무 너무 멋지게 프로그래밍하고 싶었던 곡 갤럭시 익스프레스의 호롱불이 있어 기분이 좋았다. 왜냐면 조명프로그래머로서 내가 프로그래밍한 조명연출을 온전히 받쳐주는 밴드를 만날때 만큼 기분좋은게 없기 때문이다. 밴드 파수꾼은 가능할거라 믿고 타이트하게 조명프로그래밍을 해봤다.
일단 밴드 실력을 알고 있기에 파수꾼이 보내준 유튜브링크를 기준으로 조명프로그래밍을 열심히했다. 호롱불 노래자체가 신나고 극적인 부분도 많아 조명프로그래밍하는데 정말 재미있었고 공연당일 어떤 모양이 나올지 정말 기대가 컸다. 역시 기대와 같이 연주도 훌륭했고 이날 본공연때 관객들도 왜 이렇게 미쳐 날뛰는지 나도 덩달아 신나서 조명 컨트롤러 버튼을 미친듯이 마구 눌러댔더니 조명연출이 좀 구려보이는 아쉬운 맘이 남는다 ㅎㅎㅎ.
내가 그래도 조명프로그래밍 한다고 음악을 많이 듣는 편이지만 밴드도 안하고 다룰줄 아는 악기도 없어서 그런지 솔직히 베이스나 드럼 잘치는 기준을 잘 모르겠다. 그나마 기타의 경우 톤 자체가 특이한 경우가 많아 본공연때 기타톤만 비슷하기만 해도 내 기준에는 엄청 잘한다고 느끼는데 베이스나 드럼은 도무지 잘모르겠다. 그래서인지 가끔 공공일을 다시 찾은 밴드분들이 인사를 할때 보컬이나 기타리스트는 기억을 하는데 베이시스트와 드러머는 잘 기억을 못한다. (죄송...) 그런데 이날 파수꾼의 연주는 처음으로 내가 보컬, 기타리스트 외에 베이시스트와 드러머도 유심히 보게 되었다. 뭐랄까 보컬, 기타, 베이스, 드럼 모든 사운드가 다같이 생생히 느껴진 연주였다고나 할까?
그리고 이날 내가 최고로 느꼈던 감동은 파수꾼의 자작곡 편도를 연주할때였다. 보통 자작곡의 경우 노래가 좋던 싫던간에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내는게 쉽지가 않다. 유명가수의 곡도 아니고 처음보는 밴드의 자작곡인데 호응이 없는게 당연하지 않을까?? 그런데 위 영상을 보면 3:00 부터 관객들의 떼창이 이 너무 자연스럽다. 흡사 이미 알고 있던 곡처럼말이다. 그리고 연주하는 동안 연주자들과 모든 관객이 혼연일체가 된다.
공공일을 지금껏 운영해오면서 처음으로 내가 뮤지션의 마음을 표정으로 부터 읽을 수 있는 경험을 했다. 다른 시간때에서도 볼 수 있지만 특히 4:12에 저 미소를 볼 때 '와... 얼마나 좋을까...' 본인들 곡을 연주를 해서 이 관객들을 감동시키고 그 감동을 다시 본인들도 느낄 수 있어서 이 순간만큼은 너무 행복하다라는 표정?
이게 음악하는 맛이겠구나...
한층 더 완성된 밴드 파수꾼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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