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7월 일정속에서 경기도 화성에서 출장 조명교육요청이 와서 가보게 되었다. 음향 PA 시스템을 판매하시면서 음향렌탈도 하시는 분이셨는데 이번에 Avolites Quartz와 조명기 여러대를 구매하시면서 간단한 조명렌탈도 직접하실 예정이시라고 하셨다. 원래 기본 콘솔 교육일정을 이틀을 잡고 있는데 연세도(?) 있으시고 비용도 줄일겸 하루만에 끝내달라고 하셔서 조명프로그래밍 자체보다는 렌탈나가셔서 바로 노래에 맞는 조명 오퍼를 하실수 있게 프로그래밍 해드리고 조명오퍼하는 방법 위주로 교육을 진행했다. (어떻게 보면 이게 많은 분들께 정답일 수도 있겠다 싶었다.)
일단 시간이 하루뿐이긴 하나 DMX 기본개념과 조명기 조작, 패치하는 방법등 실제 조명오퍼 하기 전 필요한 과정과 배경지식을 좀 알려드리고 Avolites Quartz의 간단한 사용법(Show 파일 불러오기, 저장하기, 패치하기, 어드래스변경방법, DMX 포트변경하는법)을 알려드린 후 가지고 계신 조명기로 바로 조명오퍼를 하실 수 있게 프로그래밍을 진행했다.
새로 구입하신 조명기는 LED Par 6대, 7R Beam 4대, Aura 6대 이셨고 LED Par와 7R Beam의 경우 2대씩 더 추가로 구입하실 예정이시라고 했다.

다행히 조명을 판매하신분이 Quartz에 패치한 내용이 있어서 각 조명기 라이브러리를 찾는데 시간을 낭비하지 않을 수 있어서 좋았다.
...고 생각했는데 역시나였다. 그나마 LED Par와 Aura의 경우 올바른 라이브러리가 설치되어 있어 문제가 없었는데 저 놈의 clay paky sharpy 짝퉁인 7R에는 빈깡통 라이브러리가 설치되어있었다. 예를 들어 Color Wheel 속성을 선택하면 Red, Blue, Orange 이런게 나오는게 그냥 DMX 숫자값만 덩그러니 나와 있서 DMX 몇이 Red고 DMX 몇이 Blue고 이런걸 모두 미리 알아내 Palette으로 저장해야 겨우 프로그래밍을 진행할 수 있었다. Color Wheel뿐만 아니라 Gobo, Prism, Effect 등등 모든 속성이 빈깡통이라 이 모든걸 알아내는데 시간이 상당히 걸렸는고 옆에서 그냥 농땡이 치는거 아닌가 하셨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지난번 교육때도 이 7R 라이브러리만 1시간 넘게 찾다가 포기한적이 있었는데 이 중국산 7R에 제대로된 라이브러리를 설치해서 쓰고 있는 사람이 있을까 싶다. 마음같아서는 모든 조명기를 Capture에 띄울 수 있는 라이브러리 찾고 싶었지만 기본 설명 후 7R 속성만 찾았는데도 시간이 많이 지체되 그냥 있는 라이브러리를 쓰기로 했다.
내가 Capture에 띄울 수 있는 라이브러리에 집착하는 이유는 Capture에 띄울 수 있는 라이브러리로 조명 프로그래밍을 하면 프로그래밍을 마친 후 Show file을 저장 후 내 이메일로 전송해서 나의 집에서 다운받아 내 컴퓨터에서 Show file을 불러와 수정할때 편리하기 때문이다. 만약에 고객의 추가적인 프로그래밍 요청이 들어오면 Capture 시뮬로 보고 수정하는것과 Capture 없이 수정하는것은 하늘과 땅차이다. (물론 못하는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좀 더 정확한 프로그래밍 한다고 다시 화성까지 갈 수도 없는 노릇이고...
일단은 기본 조명기들의 Palette 리스트를 만들어 드리고 이 Palette 리스트들의 Fade Time을 조절 할 수 있는 Macro를 설치해드렸다. 그리고 Aura와 7R 각각 그룹으로 색변화 Effect를 여러개 만들어 드리고 마지막으로 움직임 Effect를 만들어 드렸다. Quartz는 Fader 10개 밖에 없어서 각 Fader에 저장하는 내용을 줄이고 줄였는데 다행히 Pin 조명은 따로 사용하지 않는다고 하셔서 10개로 겨우 필요한 사항들을 채울 수 있었다.

조명프로그래밍을 마치고 노래가 나오기 전 사회자가 멘트할때는 어떻게 조명셋을 하고 다음에 나올 노래를 미리 셋팅하고 노래가 시작되면 어떤식으로 오퍼하고 마무리는 어떻게 하는지를 알려드렸다. 오전 11시쯤 도착해서 프로그래밍된 내용을 가지고 조명오퍼하는 방법까지 알려드리고 나니 저녁 8시가 넘어 버렸다. 마무리 하면서 교육은 어떠시냐고 여쭈어보니 기본적으로 조명오퍼 가능할거 같아서 만족하신다고 하셨다.
내 욕심은 간단한 조명프로그래밍하는것까지 알려드리고 싶었지만 시간도 시간이고 이미 프로그래밍된 내용을 어설프게 수정하고 추가했다가는 더 꼬일것 같아서 조명렌탈 나가셔서 큰 실수없이 최소 조명렌탈비는 아깝지 않게 하실 정도로 해서 조명교육을 마무리했다. 그리고 운영하는 카페를 알려드리고 문제가 있으면 유선 전화나 카카오톡 영상통화로 도와드리겠다는 말씀드리고 마무리했다.

그럼 Avolites Quartz에 대해 알아보자. 먼저 지난번 Avolites Tiger Touch 2보다 이번 Avolites Quartz는 마감이 참 좋아 느낌이 좋았다. 실제 외형도 정품 Quartz랑 비슷했다. 지난번 Tiger Touch 2의 경우 실제 정품하고 많이 외형 차이가 많이 나서 보자마자 짝퉁 티가 났는데 이번 Quartz는 외부 모양만큼은 정품하고 큰 차이를 못느낄 정도였다. 그리고 Fader 움직임 느낌도 Tiger Touch 2보다 훨씬 묵직하면서 부드러워서 싸구려 같지 않았다. 다만 화면 밝기가 좀 낮게 맞춰져 있는건지 화면이 너무 어두워 많이 불편했다. 혹시나 해서 쿼츠에 포함된 램프도 사용해봤지만 스크린에 반사된 램프빛이 더 방해가 되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마지막으로 주변 등을 모두 꺼보았는데 여전히 화면이 어두워 문제가 심각했다. 나중에 밝기 조절이 되는지 알아봐야 할 것같다. 그리고 이 놈만 그런건지 모르겠는데 Playback에 글자를 써넣을때 화면 터치가 좀 끊기는게 있어서 짜증이 좀 났다. CPU 스펙이 딸려서 그런건지 아니면 화면 Touch Screen이 구려서 그런건지 모르겠는데 화면 터치가 부드럽지 못 하고 중간에 뚝뚝 끊기는 현상이 있었다. 마지막으로 Quartz의 최대의 단점인 10개 밖에 안되는 Fader갯수를 늘려보려 싸구려 DMX 192 Controller를 가져가 DMX trigger를 사용해 Fader 10개를 추가해보려 했는데 Pin 조명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하셔서 테스트는 하지 않았다. 몇 시간 만져본게 다지만 그래도 꽤 괜찮아 보이는 Quartz인데 조명 오퍼하는데 Fader 10개는 정말 모자라 보인다. 최소 20개는 있어야 여유롭게 사용할 거 같은데 말이다. 그래서 말인데 싸구려 DMX 192 Controller로 Fader 10개 추가가 가능하다면 아마 Tiger Touch 2보다 Quartz가 훨씬 나은 선택이 될거 같다. 크기도 아담해서 음향렌탈하시는 분들중에서 소규모 조명렌탈도 동시에 하시려는 분들께 딱 좋은 싸이즈r가 아닐까 싶다. 음향콘솔 옆에 Quartz 놓고 음향과 조명을 같이 컨트롤하면 자리도 많이 차지 않고 음향과 조명을 동시에 컨트롤 하는데 큰 불편함이 없어 보였다. Titan Mobile 다음 버전인 T3가 정신 출시한 이후 T3를 사볼까 고민중이 였는데 Quartz에 Fader 10개 추가만 된다면 가격도 저렴한 짝퉁 Quartz를 구입해보는것도 나쁘지 않아보인다.
============추가 내용============
중국산 Quartz는 중국산 Tiger Touch2와는 달리 Titan 11.1 까지만 지원되서 의아해 한적이 있다. 같은 중국산이라도 Tiger Touch 2는 잘찾아보면 Titan 11.3까지 지원하는 경우가 있는데 왜 Quartz는 11.1 까지만 지원이 되는거지? 하며 그냥 가볍게 지나 친적이 있다. Quartz의 경우 Titan 11.2 부터 64비트 운영체제가 지원되는데 아직 중국업자들이 해킹을 못해서 안나오는건지 뭔지 몰라도 11.3은 아직 못봤다. 그런데 Quartz가 32비트 운영체제를 쓰는건 문제가 좀 크다. 왜냐하면 운영체제가 32비트를 사용한다함은 사용할 수 있는 램의 최대치가 4GB라는 소리이기 때문이다. 작퉁 Quartz나 Tiger Touch2 스펙을 보면 4GB짜리가 많던데 이건 램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이려는게 아니라 32비트 운영체제를 사용해서 어쩔 수 없이 4GB 램을 설치한것이다. 지금은 상상할 수 없지만 램 4기가짜리 PC라면 아마 Full HD 모니터 두개만 연결해도 엄청 버벅일 것이다. Quartz 역시 24인지 모니터를 외부 모니터로 연결해 테스트 해보니 두 화면이 껌뻑 껌뻑거리며 시스템이 버벅거린다. 거의 사용할 수 없는 정도의 랙이 걸린다. Capture 비쥬얼라이져는 띄울 생각 조차 못했다. 뭐 Capture 비뉴얼라이져야 아이패드나 다른 PC에 sACN 연결을 통해서 돌릴 수 있지만 화면 하나를 더 볼 수 있는 외부모니터를 못 쓴다는건 매우 큰 단점이다. 사실 이런 정보를 모를때까지는 중국산 쿼츠하나 사서 램 좀 16기가 정도 추가하고 Capture만 띄우지 않으면 외부 모니터 달아도 충분할듯 해 보였는데 32비트 운영체제 램4GB 한계때문에 램추가는 의미없고 임베디드 윈도우라 CPU 업그레이드는 더더욱 안될 듯 싶다. 쿼츠는 정말 기본적인 곳에만 써야할 거 같다.
'조명관련'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조명 and 공연후기 : 동서울대 로거스 (0) | 2023.08.05 |
|---|---|
| 조명 and 공연후기 : 국민대 디셈버(Distorted Reality) (0) | 2023.07.26 |
| 조명 and 공연후기 : 맛집탐방 (0) | 2023.03.27 |
| 조명 and 공연후기 : 홍익대 블랙테트라(오현성과 지갑들) (0) | 2023.03.09 |
| 조명 and 공연후기 : 성신여대 Thirsty Soul (0) | 2023.02.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