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품 Avolites T3를 거의 600만원 주고 산지 얼마되지도 않았는데 정품 GrandMA3 Command Wing을 450만원에 판다는 글을 페이스북에서 보고 말았다. 그것도 국내에서 구입한거라 한삼에서 A/S까지 된다는 제품이였다. 문자로 문의해보니 구입한지 1년 조금 넘고 사용도 한 3번정도 만져봤단다. 말이 안되는 가격이다... MA3 Command Wing 중국산이 거의 2,3백만원 하는걸로 알고 있는데 정품이 그것도 국내에서 판매된 제품이 저가격에? 말도 안되게 싼 가격이라 충동구매(?)를 하고 말았다.

박스와 액세서리를 보자마자 정품인걸 확신했지만 혹시 모르니 최신 MA3 2.3.1 버전 소프트웨어와 연결해 Parameter를 확인해봤다. 4096 제대로 뜨는걸보니 정품이 맞다. 그리고 다음날 한삼에 전화해서 시리얼 번호를 확인했더니 한삼에서 판매한 제품이 맞고 A/S가 된다고 해서 반강제로 MA3 조명프로그래밍을 시작하게됐다. 2020년도 12월에 MA2 첫느낌이라는 글을 썻으니 거의 5년만에 다시 GrandMA 제품을 다시 만지게 됐다.

일단 하드웨어 자체는 예전의 MA2 Command Wing 보다 훨씬 고급져졌고 Main Fader가 5개에서 10개로 늘었으며 Motorized Fader로 바뀌었다. 휠도 듀얼휠이고 추가적인 Executor Knob도 생겼다. 조금 만져보다가 집에서 연습할때 쓰기에는 좀 아까운것 같아서 예전에 사두었던 POS 키보드를 꺼내서 MA3 Command Keyboard를 만들어 연습하기로 했다. (이럴꺼면 왜 산거야...ㅠㅠ)

한 5년정도 지나서 그런지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감이 안잡혀 유튜브에서 MA3관련 영상을 찾아봤다. 한삼에서도 유튜브로 교육을 하고 있어서 봤는데 유익한 정보가 많기는 했지만 정말 기본적인 내용만 있어서 외국 유튜버 위주로 찾아봤다. 그나마 괜찮은 게 Event-Lighting 이라는 채널이였는데 기본적인 것부터 고급기술까지 그리고 유용한 팁들도 알려줘서 따라하기 좋았다.
그래도 이제는 Avolites Titan으로 어느정도까지 조명프로그래밍을 해서 그런지 무작정 배울려고 하기보다는 내가 필요한것부터 찾아 배워나가니 진도를 빨리 나갈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키보드 단축키로만 프로그래밍을 했던 나로서는 POS 키보드로 Command Key를 눌러가면서 프로그래밍을 하니 Avolites Titan때 프로그래밍 했던 단축키랑 헷갈리지 않아서 좋았다. 예를 들며 Titan에서 Copy는 Alt+C 인데 MA3에서는 Ctl+C 라 일반 키보드 단축키로 연습하면 헷갈릴 수 밖에 없는데 이젠 POS 키보드에서 "Copy"를 누르기만 하면 되니 좀 더 MA3 프로그래밍에 집중할 수 있어 좋았다.
한삼의 유튜브와 Event-Lighting의 유튜브를 보고 대충 감 잡고 Avolties Titan으로 만들어진 공공일 조명셋팅을 만들어 보기로 했다. 공공일 조명셋팅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Macro Mapped Color Palettes인데 이걸 만들려면 lua로 많은 매크로를 생성하는 plugin을 만들어야한다. Command key를 누르며 MA3의 기본기능을 배울때는 MA3는 Avolites Titan보다 왜이렇게 제한적이지?이런 생각이였는데 lua로 macro를 만들기 시작하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뭐든지 할 수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MA3와 Avolites Titan과의 가장 큰 차이점이 정보의 차이점이다. Avolites Titan에서는 API하나 제대로 작동하는법을 알려면 이것저것 테스트 해봐야하는데 메뉴얼에 올바른 예문하나 없다. 사용자가 스스로 찾아내야하거나 Avolites 문의게시판에 올려 답을 기다려야한다. 그것도 해답이 없을때도 부지기수다. 하지만 MA3의 메뉴얼에는 사용자가 각 함수를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예문이 있다. 그리고 메뉴얼에서 알수 없는 내용은 인터넷의 MA3사용자 게시판에서 쉽게 알 수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Avolites Titan으로는 5~6년이 넘게 걸렸던 Macro mapped Color Palettes 시스템이 MA3로는 거의 일주일정도밖에 안걸렸다. 물론 이미 내가 어느정도 조명프로그래밍의 수준에 올라왔기는 가능한거겠지만 그래도 MA쪽 정보의 양이 Avolites에 비해 넘사벽 수준이다보니 이렇게 빨리 완성된거 같다. 내가 잘했다기 보다는 쉽게 참고할 고급 자료가 너무 많다는 느낌이 더 강했다.
그래도 5년전에 내가 정말 열심히 MA2를 공부하기는 했었나보다. 중간중간 막혔던 부분들이 좀 있었는데 오래전에 MA2를 깊이 공부하지 않았으면 넘길 수 없을 법한 것들을 스무스하게 잘 넘겼다. 예를 들면 중국산 조명기를 패치해서 채널을 바꾸거나 LED bar의 빔을 3D에서 나오지 않게 하는것등등...
Avolites Titan에 너무 익숙해서 그런가 아니면 MA3 지식이 부족해서 그런가 아직은 좀 많이 답답하지만 내 조명프로그래밍의 기본틀인 Macro Mapped Palettes을 완성하니 여유가 좀 생겼다. 이제부터는 천천히 하나씩 익혀가면 될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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