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리스트를 이용한 Avolites Titan One과 실제 사용 영상

이글은 원래 2017년 4월 16일자 네이버 블로그 글이였고 붉은색 글은 티스토리로 옮기면서 추가한 글이다.

 

공공일 조명은 무대 뒷 벽면을 비춰주는 LED Par 8대 그리고 메인 LED Moving 8대로 매우 간단하다. 핀 조명도 없던 시기였구나... 이 구성으로 대관팀들의 전체곡을 노래별로 큐리스트로 프로그래밍해 저장한다. 이렇게 전곡을 프로그래밍 해 놓으면 가장 큰 이점이 재활용성이다. 이전에 공연된 곡이 또 공연될 예정이라면 전에 저장한 큐리스트를 불러다가 노래에 맞춰 Go 버튼만 누르면 되기 때문이다. (공연팀마다 연주가 약간 다를 수 있지만 리허설때 큐시트를 테스트하면서 조금만 수정하면 크게 손볼일은 없다.) 현재 저장된 큐리스트가 한 4-5백곡 정도 되는거 같은데 매번 대관 몇일전부터 밤새 프로그래밍 한 덕에 큐리스트가 많이 쌓였다. 그리고 요즘은 대관팀마다 중복되는 곡도 2~3곡씩 있어서 조명 프로그래밍 하는데 시간이 많이 줄었다. 지금은 대충 7~8천곡 되는거 같고 이게 아까워서 다른 콘솔로 못 옮기겠다. ㅠㅠ

또 다른 장점은 바로 조명의 품질이다. 큐리스트를 이용해서 조명 오퍼를 하면 미리 사전에 준비된 큐리스트에 맞춰 Go 버튼만 누르기만 하면 되는 방식이기 때문에 버스킹(미리 만들어 놓은 몇몇 메모리를 이용해 연주에 맞게 즉흥적으로 조명 오퍼 하는것)할때보다 당연히 조명 타이밍이나 분위기가 좋을 수 밖에 없다. 물론 그 만큼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한건 어쩔 수 없지만 보다 나은 조명 품질을 원한다면 큐리스트 사용은 필수라고 생각한다. 사람마다 처한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꼭 큐리스트를 이용해야하는 건아니다. 항상 무대가 바뀌는 렌탈업체에서 일하는 조명 오퍼 같은 경우는 당연히 버스킹 셋팅이 메인이 되어야 겠다.

이렇게 큐리스트로 조명오퍼를 하면 Fader가 많이 필요없다. 초보때라 고급기능을 많이 몰라 Fader가 많이 안썻나보다.그저 Go 버튼만 마우스로 클릭하다가 타이밍을 놓치거나 한박자 빨리 간 경우 "Pre Step"버튼만 눌러 이전 큐로 이동한 뒤 다시 Go 버튼을 타이밍에 맞춰 누르면 되기 때문이다. 터치스크린 모니터 한대 정도만 있다면 조명 오퍼하는데 큰 무리는 없을거 같다. 터치 스크린 모니터와 최소 9개정도의 Fader가 있는 미디 컨트롤러 1,2대는 있어야 기본적인 콘솔 기능을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렇게 큐리스트로 모든 곡을 프로그래밍 하면 큰 단점이 있다.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는 것이다. 나의 경우 일주일에 대관이 하루나 이틀 정도 있으면 대관팀 전곡을 프로그래밍 하는데 무리가 없는데 일주일에 대관이 4~5일 정도 잡혀 있으면 거의 매일 밤을 세야 한다. 대략 하루 대관 당 20~30곡 정도 연주하는데 내가 한곡 조명프로그래밍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대충 1시간정도로 잡으면 하루가 모자란다. 현재 Titan One을 능숙하게 다룬다고 생각하는데도 한곡 완성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크게 줄어들지 않고 있어 큰 문제다. 아는게 병이라고 모를때는 몰라서 안쓰던 효과를 이제는 마음껏 만들어 추가하다 보니 시간이 좀 처럼 줄지 않는것 같다. 어쩔때는 너무 힘들어서 버스킹 스타일로 바꿔야하나 하고 조명 버스킹을 할때도 있지만 버스킹으로 조명 오퍼를 망치고 나면 내 길은 큐리스트구나 하고 한땀 한땀 조명프로그래밍을 할 수 밖에 없다. 큐리스트 프로그래밍을 시작한 처음 2~3년은 정말 매일 밤샌거 같다. 특히나 초반에는 Titan One 기능도 익히면서 수많은 곡들을 프로그래밍 하느라 시간이 2배는 더 걸렸었다. 지금은 저장된 노래도 7~8천곡 정도로 많고 또 Macro Mapped Cuelist 모드랑 버스킹 모드도 있어서 대관 준비시간이 정말 어마어마하게 줄어들었다.

이 버스킹을 하려면 Fader 사용이 필수인데 위에서 말한것처럼 Titan One에서 Fader 사용하는게 공식적으로 불가능하다. osiMIDI를 이용하면 비공식적으로 미디컨트롤러의 Fader를 사용할 수 있기는 한데 Titan One은 태생적으로 Fader가 10개뿐이라 좀 아쉽다. osiMIDI에 미디컨트롤러를 2개 3개 붙인다고 해서 Fader를 20개 30개씩 쓸 수 없다는 소리다. Avolites Tiger Touch 정도 되야 Fader 20개를 쓸 수 있고 Titan Mobile에 Mobile Wing을 달아야 Fader를 30개는 쓸 수 있는데 더 많은 Fader를 사용한다고 Tiger Touch나 Mobile을 구입하기엔 비용이 너무 엄청나다... 솔직히 10개의 Fader도 충분히 사용하지 못했는데 버스킹을 위해 얼마나 많은 Fader가 필요한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하지만 왠지 Fader가 많으면 많을 수록 버스킹하는게 쉬울것 같다...  Fader는 최소 18개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 20개가 아니고 18개냐면 거의 99% 미디컨트롤러가 9개의 Fader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9개는 Rate master나 여러가지 이펙트용으로 나머지 9개는 핀조명 용도로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큐리스트를 이용한 Avolites Titan One 실제 적용예제

위의 동영상은 큐리스트로 미리 프로그래밍해 놓은 것을 실제 연주에 적용한 것과 Capture 비쥬얼라이져에서 적용한걸 녹화한것이다.